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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아라가키 유이 편애적 리뷰


역으로 향하는 여느 때와 같은 길 눈에 들어오는 여러 가지 광고 어제랑 같은 포스터를 봤을 때 사람은 무의식중에 과거의 기억과 대조하여 이전에 봤다고 판단하여 그냥 지나친다.

그러나, 만약 한 번 잠들면 그날의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사람이라면 세계는 항상 신선하며 발견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이렇듯이 세계는 같은 것을 봤다고 해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스나가 히루베 세계전 포스터를 발견한 쿄코.


"아마도... 2억 엔 정도의 가치가"

"2억?! 아... 죄송합니다."

스나가 히루베 세계전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벌써 세 번째 같은 그림인 <어머니> 앞에서 한참 서있다 가던 쿄코. 그림의 감동보다는 그림의 '가치'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


"이 그림의 가치는 그래요. 200만 정도겠죠."

"200만?! 아..."

그렇게 쿄코의 세계전 네 번째 날에 맞춰서 근사한 계획은 세웠던 야쿠스케는 2억 엔이 200만 엔이 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지만 그냥 넘기고 말았고 결국...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3회


"처음 뵙겠습니다. 오키테가미 쿄코라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받아들일게요."

한 노인이 <어머니>라는 그림을 찢어버렸지만 미술관장은 야쿠스케 탓으로 돌려서 경비업체 주임 책임이 돼서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쿄코에서 의뢰하게 되었다.


"전 탐정이죠?"

"내게 맞지 않으니까 '전'인 거야."


"엄청난 걸 본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마쿠루의 엄청난 추리를 본 두 사람.


"오!"

현장 조사를 나와서 스나가 하루베 세계전 포스터를 본 쿄코.

"보고 가실래요?"

"아뇨, 일하러 왔으니까요."

"볼까요?"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일단은 기획전 포스터를 본 것만 다섯 번째이고, 실제로 기획전을 본 건 네 번이다. 이 드라마 오프닝 때부터 지금까지 최소 5일이 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머니>를 내린 비어진 곳을 보며 액자에 대한 설명이 잠깐 나오고 야쿠스케에게서 근무일에 웬 꼬마가 와서 "작품에 경의가 없어!"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후 미술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쿄코는 가발을 꺼내 들었다.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네? 아니 그쪽은..."

"쉬~ 쉬이~ 쉬이~"


10분 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로커에서 빌렸습니다."

"그러면 곤란해요."

빌렸다고 말하고 훔쳤다고 듣는다.

근데 저 미술관도 대단한 게 저 피지컬에 맞는 복장이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


대외적으로는 '경년열화의 부수'로 통일하도록 입을 맞췄고 그림을 부순 범인은 젊은이(야쿠스케)의 장난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시키하라 관장은 낙하산 임원이었고 기존의 큐레이터가 그만둔 것도 관장 탓이며, 안작전(진짜 안에서 가짜 찾는 행사)을 열 때도 어차피 알 수 없으니 전부 가짜로 해도 되지 않냐며 진행했다고 한다. 관장은 그렇게 남은 예산으로 미술관 일각에 민간 카페를 병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쿄코 상은 좋고 싫은 게 있나요?"

"돈이 좋아요."

음식은 딱히 가려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추리 확인하러 가죠."

찢어진 <어머니>라는 그림은 안작이었고 원작을 관장이 뒤에서 팔아먹었을 거라는 야쿠스케의 추리를 확인하러 <어머니>의 화가인 미즈모토를 찾아간다.


"아트 잡지 '샌드글라스'의 취재로 왔어요."

"야쿠스케 상은 카메라맨이라는 설정이에요."

"카메라가 없는데요"

"어떻게든 될 거예요. 봐요, 카메라 가방 같아요. 왓슨 역할 잘 해주세요."

미즈모토를 만난 후 '지팡이를 든 노인'이 '선생님'이라는 키워드로 변했고, 그 키워드는 '아틀리에장'이라는 곳까지 이어졌다.


상대의 복장에 속지 않고 이야기 속에 섞는 거짓말이나 속임수까지 눈치채고 첫인상으로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아침의 야쿠스케 상이 그랬어요. 그림에 흥미가 있어 오프인 날에 미술관에 방문해서 저랑 우연히 만났다고 한 건 거짓말이죠?"

"아... 죄송합니다. 그건..."

"아! 아틀리에 장!"

일부러 답을 회피한 건지 신뢰하지 않아서 듣지 않을 작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도중에 말을 끊어 먹었다. 아니면 굳이 신경 쓰지 않는 걸지도...


진상을 파악한 쿄코는 오리엔테이션 장소인 미술관으로 돌아가서 어마한 피지컬로 모델 핏을 뽐내며 답지 않은 포즈를 잡는다.

"뭔가 눈치챈 거 없으신가요?"

미술관 제복, 기자, 아티스트 복장으로 갈아입을 때마다 치마가 조금씩 바뀌었다. 하지만, 야쿠스케에게는 그 모든 복장이 그냥 쿄코처럼 보여서 그런 거 모른다.

남자들에게 여성의 복장은 그저 옷이지만 여성은 엄청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걸 봐도 차이를 눈치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고 알맹이에 주목하면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바뀐 건 그림 자체가 아니라..."

"액자!"

"네, 그림의 옷이죠."

사건의 진상을 이랬다.

사실 <어머니>를 찢은 '지팡이를 든 노인', '선생님'은 액자 장인 와쿠이 카즈히사였고, <어머니>를 위해 특별 주문된 액자를 만든 장본이었다. 하지만, 큐레이터와 스텝이 그만두자 낙하산 관장은 신작의 액자를 주문할 때 초보적 미스를 범하여 F가 Frame의 약자라고 생각하여 P120이 아닌 F120으로 주문하여 사이즈가 달라서 신작을 걸 수 없게 되어 <어머니>의 와쿠이의 액자를 떼어 신작을 걸고 <어머니>는 대여 액자에 걸어두고 신작의 액자 사이즈가 수정되는 대로 원래대로 해두려고 생각했지만 그 사이 <어머니>의 액자가 다른 것을 본 리쿠는 그림에 경의가 없다며 미술관을 비난 그 길로 와쿠이 선생에게 알려주었고 사실을 확인한 와쿠이는 그림을 찢어버렸다.


해고 취하 주선 또는 위자료를 제안하는 와쿠이.

"아싸! 받도록 하죠!"

위자료를 주겠다는 말에 심하게 좋아하는 쿄코.

하지만, 야쿠스케는 이 사건의 피해자는 그림이며 경비였던 자신이 그림을 지키지 못한 건 사실이라 해고당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위자료를 받아야 한다면 미즈모토가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지 경비회사의 계약이 해제되지 않도록 힘을 써 달라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쿄코.


쿄코는 야쿠스케가 오프인 날 거짓말한 게 자신에 대한 '호의'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걸 간파했다.

그 호의가 얕은 지 깊은 지 '이렇게 된 거 강하게 껴안고 싶어!' 레벨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호의는 패스이고 매일 약간의 수수께끼와 돈만 있으면 족하다고 한다.

"그건... 쓸쓸하지 않나요?"

"당신 눈에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당신의 주관에 지나지 않아요. 보고 있는 듯하면서도 보고 있지 않은 걸지도... 의뢰가 필요하실 때에는 또, 언제든 연락 주세요."

"의뢰... 이외에는?"

"실례할게요."

그렇게 야쿠스케는 까이고 스나가 히루베 세계전이 막을 내렸고, 와쿠이의 호출로 쿄코와 재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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