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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아라가키 유이 편애적 리뷰


그날 아침, 누구는 몸의 메모를 발견하고 답지 않은 괴성을 질렀다.

누구는 정보 수집에 여념이 없으며, 누구는 몰래 야망을 마음속에 품고, 누구는 여느 때와 같이 커피를 내린다.

그리고 누구는 마침내 이날이 왔다고 임전태세로 집을 나섰다.

그 전날 그들을 맞이할 저택의 주인은 휴일을 장식할 준비를 완성시켰다.

그는 두 번 다시 이 집에 돌아올 일은 없었지만 그 인생은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부여하고 때로는 행복한 기억을 새겼다.

하루면 기억을 잃고 마는 그녀의 마음에도


1화에서 야쿠스케 납치를 지시했던 작창사의 편집자 시게노부가 재등장하여 당시 사건을 해결해 준 쿄코는 작창사의 구세주라고 스나의 광팬인 쿄코를 치우켜 세우며 '스나가 페스타'에 참가할 것을 권유.

무려 11년 만에 스나가 선생 소유의 카루이자와의 별장에서 개최되는 이 스나가 페스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가 스나가 히루베에가 신작을 숨겨두고 참가자들은 주어진 힌트로 그것을 찾는 이벤트이다.

하지만, 한 번 잠들면 기억이 리셋되고 사전 예약 불가, 당일 의뢰만 가능한 쿄코가 아무리 스나가 팬이라도 노 개런티 일에 뛰어들지...

"갈게요! 갈게요! 갈게요! 반드시 갈게요!"

"선생님 본인은 안 오세요."

"갈게요!"

"신작을 읽을 수 있는 것도..."

"갈게요!"

"게다가..."


"간다면 가는 거예요! 어떤 조건이라도 갈게요! 예정을 잊지 않도록 몇 번이고 반복해서 유성펜으로 다시 쓰고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갈게요! 가게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쿄코가 야쿠스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쿄코를 본 적이 있는가...


"갑시다!"

"아싸! 꿈만 같아! 최고예요! 전국의 스나가 팬이 동경하는 스나가 페스타에 참가할 수 있다니! 절대 절대 잊지 말아 주세요. 다음 주 일요일 기대하고 있을게요!"

이건 마치 데이트 약속 같아!


어째서인지 스나가 페스타에 가는 '이토한' 버스에 샌드글라스 직원 밖에 없다.

와중에 쿄코는 스카이트리에 대한 기억이 없는지 마쿠루에게 설명을 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래 본 적 없는 텐션을 보이며 미나나로우(3667M[후지산]) 드립을 깨닫지 못하고 좋아하기도 했다.

사족으로 스카이트리 착공이 2008년 완공이 2012년이며, 드라마 배경이 2015년인 것을 감안하면 쿄코는 최소 2008년 이전에 망각 증세가 시작된 것이고 기억에 대한 얘기에서 매번 학창 시절을 언급하는 것과 원작 나이가 25세라는 걸 반영한다면 17세 전후로 망각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대되네요."

"네!"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5회


시게노부의 전화를 받는 야쿠스케는 스나가 선생이 심부전으로 호텔 사망해서 스나가 페스가의 신작 원고가 스나가의 유작이 되었고 그것을 못 찾으면 큰일이라 쿄코에게 정식 의뢰하겠다는 말을 듣지만 원고만 찾으면 되니까 쿄코가 스나가 페스타를 즐기게 두려고 한다.


그리고 다짜고짜 야쿠스케를 체포하려는 장난을 치며 등장한 또 한 명의 참가자 경시청의 토오아사.

"인사를 해도 잊고 말죠? 매번 매번 망각의 저편으로! 퐈!!!"

"퐈~"

이윽고 전달된 <제 6회 스나가 페스타 힌트>

1. 작품의 원고 장수는 대략 120분 있으면 읽을 수 있을 수준.

2. 섬세한 곳에 감추었으니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찾을 것.

3.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찾아라.

4. 


"오키테가미 쿄코! 네놈은 이 단서를 찾을 수 없어. 매일 기억을 잃는 인간에게 수사는 무리야. 지금까지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 수사라는 건 말이야,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다."

아니, 왜 우리 애 기를 죽이고 그래요?


"쯧!"

스나가 선생이 유원지에서 여성으로 변장해서 등장한 것을 예로 들며 알바생이 1500엔 하는 게살 통조림을 먹는 걸 보고 스나가 선생이 아닐까 하지만 야쿠스케가 반대하자 혀를 찼다.


"이게 뭔가요?"

저 해맑은 표정을 보아라. 확실히 지금까지 없었던 텐션이다.


"좋은 휴일이에요!"

호로가 '파란색을 찾아라'라는 책을 가져간 탓에 엉뚱한 추리를 하게 된 토오아사.

반면 그 추리가 틀렸으니 아직 스나가 페스타를 즐길 수 있다며 기뻐하는 쿄코.


"여기서 스나가 선생님이!"

"그러지 마세요. 더욱더 위험한 팬이 되고 있어요. 안 돼요. 쿄코 상. 절대로 안 돼요."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눕거나 욕실을 발견하고 들어가려는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쿄코. 전에 없던 텐션임이 틀림없다.


"쳇, 그럼 슬슬 진지하게 생각해볼까나~"

스나가의 죽음에 대해서 인터뷰하러 온 기자들을 막아선 후 야쿠스케의 행동이 수상하지만 일단 원고를 찾기로 한다.

참가자들이 배부 받은 것은 복사본으로 아직 원본을 보지 못했으니 원본을 보고자 한다.


원본을 확인하니 네 번째 힌트는 수정 테이프가 덮어진 '연필이 필요해질지도 몰라'

그렇게 추리를 하려는 찰나, 띵동!

"아아!"


결국 전원이 스나가 선생의 죽음을 알게 되었고 쿄코의 텐션이 가라앉아버렸다.

"혹시 숨겨둔 장소를 아셨나요?"

"네, 외람되지만..."

네 번째 힌트는 '카세트테이프'를 의미하는 것이고 힌트를 종합해보면 '120분짜리 카세트테이프의 데이터'가 된다. 자세한 설명은 직접 드라마를 보기 바란다.


제 6회 스나가의 휴일

100권 째의 신작이 되는 이 원고를 찾아줘서 고마워.

이 이벤트를 생각하는 것은 내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즐거운 휴일이에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즐겨주셨나요?

언젠가 다시 즐거운 휴일을.

스나가 히루베에

"네! 즐거웠어요."

"응, 즐거웠어."

"즐거웠어요."

그렇게 신작 원고를 찾아내고 스나가 페스타는 끝이 났다.


"스나가 선생님의 일을 오늘 어디서 눈치채셨나요?"

기자가 찾아왔을 때 기자들의 발언과 필사적인 야쿠스케의 말과 행동으로 눈치챘었지만 TV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답해준다.


"제가 감추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반대로 신경 써서 모른 척해주신 게 아닌가요?"

"아니요, 전혀. 숨겨주셔서 다행이에요. 야쿠스케 상 덕분에 마음껏 즐길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스나가 페스타에 데려와 주고 자신을 위해서 필사적이었던 야쿠스케를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 같다.

스나가의 신작은 내년 2월에 출판 예정이니 야쿠스케가 샌드글라스 책장에 넣어두기로 약속한다.


"차라도 한 잔 하시지 않으실래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화면에 '꽝'이라고 장난이지롱"


그날이 오면 나는 스나가 선생님의 마지막 신간을 산다.

샌드글라스의 책장에 살짝 끼워둔다.

쿄코 상은 눈치챌지도 모르고 못 챌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느 때 문득 깨닫고 아주 좋아하는 작가의 죽음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녀가 슬픈 기분이 들면 전하도록 하자.

이 원고를 찾은 날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쿄코 상의 즐거운 날은 확실히 그곳에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것을 전하자.

쿄코 상과 처음으로 나눈 미래의 약속.

그 약속을 이루기 전에 우리는 어느 의혹에 휘말려 스나가 선생님의 유고를 일게 된다.

그 건은 나와 쿄코 상의 관계를 크게 바꾸는 일이 되지만 이때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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