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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아라가키 유이 편애적 리뷰


탐정 오키테가미 쿄코가 모습을 감춘지 열흘이 지났다.

어디에 가버렸는지 쿄코 상은 사실은 누구인가?

인생은 한 번뿐이다.

잠들 때마다 기억을 잃는 쿄코 상에게 있어서도 그것은 마찬가지.

기억이 리셋된다고 해서 여러 인생을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망각을 하든 안 하든 24시간 365일 누구의 시간도 평등하게 나아간다.

작은 손으로 쥘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는 대체 뭘 선택할까?


네 이름은 사토미.

한번 잠들면 기억이 리셋된다.

네가 어제의 일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기억은 이미 몇 년이나 지난 일이다.

"아, 좋은 아침 사토미."

"좋은 아침이에요, 신지 상."

어느새 신지는 쿄코를 사토미라는 이름으로 결혼까지 했다며 신분 세탁 시켜 놓았다.

무서운 놈이다.


고기 감자조림 사러 왔다가 극장판 <명탐정 메이코의 사건부> 포스터를 보게 된 사토미.


그리고 다른 날 극장판 <명탐정 메이코 사건부 2> 포스터를 발견하고 상영 시간을 확인하니 시간이 다 지났다.

"아..."

"쿄코 상? 쿄코 상! 쿄코 상이죠? 오키테가미 쿄코 상이죠?"

"오키테가미 쿄코가 누군가요? 헌팅이라면 좀 더 잘 해주세요."

웬 남자가 낯선 이름을 가지고 헌팅을 걸어오는 거 아닌가?

"집요한데다 난폭하네요. 남편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저녁에 만난 그 남자 꽤나 훌륭하게 미행했지만 아직 100년은 부족했다. 그리고 내일은 <명탐정 메이코 사건부 2>를 보러 갈 것이다.

"그래? 재미있게 보고 와"

"고마워요."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최종회


오늘 고양이 분양을 받고 싶은데 남편은 계속 내일 타령만 한다.

그리고 자신을 미행한 남자가 찾아와서 잠깐 얘기를 나누게 해달라고 한다.

남자는 '카쿠시다테'라고 회사 명찰을 보여줬다.


그리고 사토미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을 말해주며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돈과 약간의 수수께끼만 있다면..."

"수수께끼... 스나가 히루베에라든가...?"

"네! 엄청 좋아해요!"

왜 인지 남자가 쓸쓸하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

"행복하게... 지내주세요.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잘 지내세요."

그렇게 남자는 떠나갔다.


"좋은 아침, 사토미."

"좋은 아침이에요. 신지 상."

스나가의 소설. 하지만 마지막 권이 없다. 근데 그걸 내일 사다 준다고 한다.

"내일?"

"오늘은 자택 업무라 나갈 수 없어."

"알겠어요."


수사 1과장의 말에 의하면 쿄코가 사라진 그 빌딩은 9화 얼핏 나왔지만 4년 전 벌어진 쿄코가 직접 해결했던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이다. 근데 그 장소에서 쿄코가 없어졌다는 우연은 너무 잘 짜인 거 아니냐며 당시 엔무스비토라는 회사의 사장 '유이노우자카 나코우도'라는 남자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불기소 돼서 이름을 바꾸고 생활하고 있다고 당시 회사의 홈페이지 자료를 보여주는 데 놀랍게도 '사와노 신지'였다.

즉, 사와노 신지(유이노우자카 나코우도)가 당시 살인 사건에서 부사장을 죽인 장본인이라는 것.

신지가 쿄코에게 접근한 것은 복수를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토오아사가 뒤늦게 사와노 명의로 빌린 건물을 털어보았지만 이미 이사한 후였고 그가 다니는 직장에도 가보았지만 비상근이라 언제 출근할지도 알 수 없고 소재지도 알려 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렇게 단서가 끊어지는가 했는데 누루가 첫 차로 오사카를 다녀왔다며 이어진다고 한다


샌드글라스의 스폰서 타이죠 소라자네와 쿄코의 관계를 캐기 위해서 갔다가 소라자네가 죽기 전 20대 중반의 숨겨진 딸 마키코에게 재산 절반을 주겠다고 유언을 남겼다는 것. 딸은 자신의 본명, 타이죠의 딸인 것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는 데 그 딸이 쿄코일 것이라는 것.


샌드글라스의 추측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죽은 소라자네의 딸 쿄코가 아파르트망에 살고 있는데 철거 결정이 내려져서 그 건물과 땅을 사고 돈을 들여서 수리했고, 도와주는 조건으로 호로를 샌드글라스의 오너로 지목. 누루를 연락망으로 투입.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게 하기 위해서 '오키테가미 쿄코'라는 이름과 '탐정'이라는 직업을 부여했다는 것.

유산을 전부 상속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여동생 입장에서 숨겨둔 자식 이야기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여동생의 남편 타치노키 마사시는 '타치노키 유통'의 회장으로 '엔무스비토'와 이전부터 관계가 있었고 타치노키는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 유이노우자카(사와노 신지)는 쿄코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이해 일치 관계가 되었다는 것.


"오늘 12월 17일?! 노타쿠리의 날이잖아요!"

"노타쿠리의 날!"

노타쿠리의 날이라는 건 스나가의 코어 팬이 모이는 날로 뭔가를 어딘가의 바치는 날이다.


노타쿠리의 날은 스나가의 팬이 신사에 니게이루카의 꽃을 바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꽃을 찾아보자고 한다.

하지만, 사실 노타쿠리의 날은 5월 15일이고 톳토리에 영산홍을 바치는 것이다.


꽃 가게를 찾는 척하면서 살피는 곳은 왠지 다 부동산이었고 잠깐 주춤하다가 신지가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그대로 도주.

그날 야쿠스케가 보여준 명찰의 병아리 그림을 기억하고 야쿠스케가 일하던 부동산을 찾아왔지만 야쿠스케는 쉬는 날이었고 따라온 신지를 피해서 야쿠스케의 집으로 가서 여쿠스케에게 전화를 거는 쿄코.

"응?"

"여보세요?"


그날 이후 집에서 내어오는 음식과 음료는 모두 뱉어내고 잠든 척했고 내일이라는 말만 입에 담는 그 사람보다는 야쿠스케를 믿었다는 것.

"그때...'행복하게 지내주세요'라고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라고 말해주셔서 당신을 믿을 수 있었어. 가르쳐 주세요. 저는... 저는 누군가요?"

"당신은... 당신은..."


대답을 들으려는 찰나 찾아온 신지 일행.

도망치려던 찰나 눈에 들어온 <K의 비망록>


"네, 외람되지만"이라며 K는 웃었다.

자신의 인생에는 돈과 약간의 수수께끼만 있으면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렇게 그녀는 의뢰를 완수했다.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까지 그것이 K라는 탐정인 것이다.

K는 탐정으로 있는 것으로 세계와 접하고 있다.

많은 사람과 만나 많은 사람을 구하고 그녀는 한정된 오늘이라는 날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누구보다도...

그녀의 기억은 하루면 사라지고 말지만 그녀가 살아온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가 잊고 말아도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는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아요.

당신이 있는 한.

오키테가미 쿄코 상에게...


이리저리 도망쳐서 숨은 곳에서 <K의 비망록>을 정독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야쿠스케가 적은 쿄코의 이야기였다.

"내 이름..."

그렇게 야쿠스케와 쿄코는 운명의 재회를 하게 된다.

"쿄코예요. 저는... 탐정인 오키테가미 쿄코. 당신이 써준 저를 선택할게요."


"끝판왕 대경을 해보자 이거야!... 무투파인 탐정 여러분! 처리해주세요!"

"일 났네..."

"하앗~ 이겼네~"

많은 무투파 탐정이 등장하는데 돈을 주고 고용한 것일지 모르지만 위험 부담을 안고 나갈 탐정이 몇이나 될지 고려한다면 호로가 일대 탐정들 사이에서는 나름 신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마냥 헛된 사람만은 아닌 모양이다.


"자면... 잊고 말아... 당신에 대해서도..."

"괜찮아요. 제가 기억하고 있어요.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잊고 싶지 않아... 잊고 싶지 않아요!"

"쿄코 상이 몇 번이고 잊고 말아도 저는 당신의 이름을 부를 거예요. 몇 번이든... 몇 번이든 부를게요. 쿄코 상 그러니까 자도 돼요. 주무세요. 쿄코 상"

그렇게 확실히 이어졌다. 일단 헤피엔딩이다.


잠에서 깨어낸 쿄코는 당연히 모든 것을 잊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오키테가미 쿄코 상"

"좋은 아침이에요. 당신은... 누군가요?"


소라자네의 비서에게서 온 편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쿄코는 소라자네의 의뢰를 해결해줘서 감사한 마음에 쿄코가 살고 있는 아파르트망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사들여서 수리하고 호로와 누루를 붙여둔 것이고, 타치노키는 누루가 보낸 보고서를 보고 쿄코가 소라자네의 딸이라고 착각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진짜 딸의 안표는 '목각의 배에 쿠마의 표시'가 있다고 한다.

마쿠루의 목각으로 위조하려고 배룰 까보니... 空真(쿠우마[소라자네])가 적혀있다.

쿠우마? 쿠마? 마쿠마?

이 이상한 상황에서 마쿠루가 등장했다.

"다녀왔어"

"마쿠루 짱 어디 갔다 왔어?"

"응? 오사카!"

"오사카?!"

"자, 오사카에서 사온 선물"

사실 마키코는 타이죠의 딸이라고 알리지 않은 채로 호신을 위해 격투술을 배우게 했으며 마키코(真来子)마키(真来)마쿠루(真来)라고 읽을 수 있다.

그랬다. 타이죠의 숨겨진 딸은 쿄코가 아닌 마쿠루였고 그들이 보고하고 지켜야 할 사람은 쿄코가 아닌 마쿠루였던 것이다.

"마쿠루 아가끼 잠시 괜찮을까요?"

"뭐야? 기분 나쁘게..."

결국 쿄코의 천장에 적힌 글은 누가 적은 건지 '수수께끼인 채로' 남게 되었다.


"다음에 만날 때... 다시 처음부터 꼬셔주세요."

"네!"

그래, 쿄코는 야쿠스케에게 꼬셔달라고 의뢰했다. 그렇기 때문에 야쿠스케가 꼬시는 건 이제 정당한 거다.

"앞으로는 제 마음대로 꼬실 수 있어요!"


"쿄코 상의 기억은 하루마다 리셋돼. 그렇지만 육체는 나날이 경년변화해서 어제의 쿄코 상과 오늘의 쿄코상은 결코 같지 않아. 경험이나 감정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언젠가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지. 기억으로서... 뇌의 기능의 대부분은 아직 해명되지 않았으니까 수수께끼의 몫만큼 희망도 있는 거지."

대뇌에 기억되지 않는 한 힘들다. 하지만, 소뇌가 야쿠스케를 기억하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

"시간 괜찮으면 영화라도 보러 가시지 않을래요?"

"패스예요."


"패스는 3까지만 해주세요."

"쯧"

"혀 찼어..."

1분 만에 시원하게 차였다.


스나가로 주제를 돌렸다.


그 여세를 몰아서 명탐정 메이코가 상영 중이라며 같이 보러 가자고 하지만 당연히...

"패스!"


과연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차일 것인가.

언젠가 이걸 읽을 네가 웃어준다면 다행이다.

망각 탐정 오키테가미 쿄코와 계속되어갈 우리의 매일.

잊을 수 없는 너의 나날.

쿄코 상의 비망록.


그러나, 그녀의 기억은 계속되지 않는다(しかし、彼女の記憶は続かない.)

그러나, 그녀의 기억은 계속되지 않는다?(しかし、彼女の記憶は続かない?)


결국 이 드라마에서 쿄코와 야쿠스케가 했던  스나가의 유작을 샌드글라스에 둔다는 약속이 이행되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2015년 12월 언저리에서 막을 내렸으니 2016년 2월에 이행할 수 있는 약속은 단지 에필로그로 취급되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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