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6화
지극히 아라가키 유이 편애적 리뷰
6화 만에 패러디 없는 일반 오프닝이 나오니 뭔가 허전하다.
히라마사를 카피바라에 비유하는 데 딱히 패러디는 아니다. 그거 상황 비유인 것뿐.
...?
"홍차예요, 좀 좋은 걸로 타봤어요."
홍차는 미끼고 유리쨩의 의심을 풀기 위해 피크닉 간 날 가불을 한 건 알지만 오늘이 화요일(허그데이)라서 허그를 하는지 확인해 본 것이다. 히라마사도 허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가불을 까먹지 않고 있었다.
"그럼 가불의 가불로 부탁드려요."
바닥에 앉아있는 미쿠리를 보던 히라마사.
"밑(した)은 차잖아요."
”감사합니다."
유리쨩이 지난 1년간 사용한 신용카드 포인트가 5만점에 도달하여 '폐어 숙박 초대권'으로 교체해서 미쿠리와 히라마사에게 선물했다.
"저희들은 딱히 애 가질 생각이..."
"무르다고!"
유리쨩의 계속된 설교에 히라마사는 결국...
"감사히! 다녀오겠습니다."
"괜찮나요?"
"할 수 없죠."
폐어 숙박 초대장을 받게 되었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6회
야스에와의 여유로운 수다 시간.
역 앞에서 받은 란제리 카탈로그를 보던 야스에가 온천 여행 가는 미쿠리에게 란제리를 추천해준다.
'은근슬쩍 귀여움 어필 숙박용 란제리'
"개업 기념 30% 할인"
"싸다~ 안 사"
"그래, 교토에 가자."
드디어 도착한 여관.
"와~ 정말 멋진 방이..."
방 상태를 본 미쿠리는 말잊못.
분명 트윈룸으로 잡았는데 유리쨩이 여관 측 확인 전화받고 더블 베드로 바꾸었다고 한다.
"항상 같이 잘 거 아냐?"
"같이 자!...고 있죠, 네."
왜 이 대목에서 굳이 고등학교 시절 남친을 회상하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일단 따라가서 '에스프레소'를 받았을 때의 반응을 비교해보자.
<전 남친>
"엄청 작네! 이게 뭐예요? 그래도 이런 건 줄 알았어? 죄송한데 이거 좀 바꿔주세요."
<히라마사>
"조그맣네요. 공부가 됐네요."
일단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전 남친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에스프레소의 존재를 알고 시킨 사람들이 뜨끔해서 다른 걸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 <선천적 얼간이들>에서도 에스프레소 관련 에피소드가 나온다.
회상을 끝내고 돌아가려는 찰나 들려오는 익숙한 이름.
"그래도 이런 건 줄 몰랐으니 바꿔줘도 괜찮잖아요."
"됐다니까~ 카오루."
......!
"저 정도면 클레이머네요."
"죄송합니다."
카오루 커플을 본 히라마사는 남자도 문제지만 교제하는 여성의 인간성을 의심하는데 교제했던 여성인 미쿠리는 왜 사귀게 되었는지 회상을 해본다.
"그런 면은 안 좋아, 고치는 게 좋아."
"하나도 안 어울려."
"사람이랑 부딪혔으면 사과를 해야지!"
학교 축제를 앞두고 주변에서 커플이 생겨나니 그 분위기에 이끌려 잘생겼고 나쁜 사람도 아니라 사귀게 된 것인데 가치관이 달라서 "너랑 함께 있어도 안 즐거워"라는 말을 듣고 결국 까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남친이 나쁜 게 아니다.
히라마사도 뒤늦게 자신의 발언은 '인기 없는 남자의 삐뚤어진 시선'이라고 정정한다.
무언가를 보고 가방에 숨기는 히라마사를 본 미쿠리.
"애완 고양이가 따라왔나요?"
... 애초에 애완 고양이 안 키우는 거 알면서 왜 이런 농담을 하는 거지.
미쿠리가 방이 덥다며 시원한 것을 사러 나간 후 히라마사가 꺼낸 것은... 히노가 준비해준 '불끈터보 살무사 엑기스'였다.
때 마침 돌아온 미쿠리.
"물과 차 중에 뭐가 더 좋으..."
"차오! 차..."
무심코 앉은 침대에 뭔가가 있다.
"아~ 안 돼요! 안에 살무사(蝮,まむし)!... 벌레(虫,むし)! 벌레가 있어요."
"커요?"
"꽤 심각한 벌레니까 안 보는 게 좋아요."
벌레가 나와서 직원을 부르겠다는 미쿠리를 소란 피울 것 없다고 말리는 히라마사.
"벌레라면서요?"
"뭐(ま),벌레(むし)죠."
"아, 도망갔다. 도망갔네요."
"어디로요?"
"그쪽, 미쿠리 씨 발 쪽으로요."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해서 에어컨 상태가 영 좋지 못해서 예약 취소된 제일 좋은 방으로 바꾸게 되었다.
사원 여행에 걸맞지 않은 방에 안절부절하는 히라마사.
1박에 10만 엔 이상일 것 같은 방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걸 만끽하자는 미쿠리.
수납장 아래에 떨어져 있던 히라마사의 물건을 수건으로 감싸 가져다준 자신의 업무 이상의 배려심을 겸비한 참으로 훌륭한 직원분.
극찬을 하는 히라마사를 뒤로하고 미쿠리는...
"모처럼 온 건데 탕이라도 같이 들어가실래요?"
타이밍 이상한 농담을 한다.
미쿠리의 타이밍 이상한 농담 때문에 튕겨나간 물건을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히라마사는 지금 이것도 사원 여행일 뿐이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며 미쿠리를 다그쳤다.
"진짜... 미쿠리 씨는 엉뚱한 얘기를 꺼낸다니까요."
자신의 주제넘은 성격이 남친에게 까이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미쿠리.
평소라면 부럽지 않을 유난스러운 커플이 굉장히 부러워진다.
"저는 미쿠리 씨가 만들어주는 요리 전부 다 아주 좋아해요."
굉장히 단순한 미쿠리는 히라마사의 한 마디에 그 서운함이 싹~ 풀렸다.
'고마워, 유리쨩!'
히라마사가 탕에 들어가 있는 동안 가방을 차는 바람에 내용물이 튀어나와서 물건의 정체를 알게 된 미쿠리.
야스에에게는 사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떤 일이 있을지 몰라 '은근슬쩍 귀여움 어필 숙박용 란제리'를 질렀던 미쿠리. 그래서인지 히라마사가 들어오는 것에 긴장하지만 탕에 오래 있던 히라마사는 널브러지고 만다.
제기랄... 참... 애틋하다 애틋해.
애초에 마음이 없으면 손길도 가지 않을 것인데 손길이 가는 걸 보면 확실히 마음이 있는 모양이다.
갑자기 바닥으로 가서 자리 잡는 히라마사.
...? ...!
뭔가 혼자 기대하고 실망한 미쿠리.
새 속옷이 허무한 가을의 아침
'결혼합시다', '애인이 됩시다', '허그를 합시다, '허그를 가불해달라' 늘 먼저 말을 꺼낸 미쿠리.
"지쳤어."
"모리야마잖아~"
아침밥을 먹던 중 잘 피해 다니던 전 남친을 마주하고 말았다.
"먼저 돌아가 있을게요. 천천히 대화 나누세요."
둘의 대화를 듣던 히라마사는 자리를 비켜주는데 사실 미쿠리는 히라마사가 한 마디 해주기를 바랐다.
"저 사람 화났어요? 괜찮아요?"
그래도 여자친구는 상황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즉, 어제의 히라마사가 인간성을 논하기에는 여자친구는 정상적이고 히라마사의 인기 없는 남자의 삐뚤어진 시선이었다.
가치관이 다를 뿐이지 저 커플은 정상적인 커플이다.
이 여행이 끝나면 고용주와 종업원, 주 1회 허그 뿐인 관계.
"지금까지처럼이면 돼, 이제 그만할래. 이제 지쳤어. 아무것도 안 할래.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거야."
"앞으로 한 정거장, 영원히 도착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열차는 달린다. 그렇게 도착한 미시마 역.
그리고 이어진 히라마사의 기습 키스.